티스토리 뷰

반응형

 

가을을 기다리며 기다리는 마음

올해 여름은 유난히 길게 느껴진다. 무더운 날씨와 함께 계속되는 습기는 일상의 작은 즐거움마저 앗아가 버린 것 같다. 창문을 열어도 시원한 바람 대신 뜨거운 공기가 밀려들어오는 요즘, 나는 가을이 빨리 왔으면 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여름의 시작은 언제나 반갑다. 뜨거운 햇살 아래서 친구들과 바다로 떠나는 여행, 시원한 빙수 한 그릇, 그리고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야외 영화 상영회. 하지만 8월의 끝자락에 다다르면서 여름은 더 이상 설레는 계절이 아닌, 참아야만 하는 시간이 된다. 무더위와의 전쟁에서 점점 지쳐가는 몸과 마음을 달래기 위해 나는 가을을 떠올린다.

 

가을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계절이다. 하늘은 높고 푸르며, 바람은 선선하고 상쾌하다. 나뭇잎들이 붉고 노랗게 물드는 풍경은 언제나 내 마음을 설레게 한다. 아침 저녁으로 느껴지는 서늘한 공기는 나를 한결 가볍게 만들어준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을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고,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새로운 일들을 계획하는 시기. 그래서 나는 가을을 기다린다.

 

가을을 맞이하기 위해 나는 몇 가지 준비를 시작했다. 먼저, 옷장을 정리했다. 두꺼운 겨울 옷을 꺼내고, 여름 옷은 정리했다. 가벼운 가을 옷을 걸어두니 마음까지 가벼워지는 기분이다. 그리고 가을에 읽을 책들을 목록에 추가했다. 서점에 들러 가을과 어울리는 따뜻한 소설 몇 권을 샀다. 이제 남은 것은 가을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일이다.

 

가을이 오면 하고 싶은 일들이 많다. 먼저, 가까운 공원에 가서 낙엽이 떨어지는 길을 산책하고 싶다. 그 길을 걷다 보면, 바삭바삭한 낙엽 소리가 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줄 것이다. 그리고 주말에는 가까운 산에 올라가 단풍 구경을 하고 싶다. 붉고 노랗게 물든 산을 바라보며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생각에 벌써부터 설렌다. 또한, 따뜻한 커피 한 잔과 함께 책을 읽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

반응형